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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일반

'강급은 없다' 위기의 선수들, 경륜 시즌 막바지 이변 속출

2024년 강급 위기에 몰린 선수들이 과감한 승부로 연일 이변을 연출하고 있다. 2024년 상반기 등급심사는 2023년 6월 16일부터 12월 17일까지의 성적을 토대로 내년 1월부터 반영된다. 발등에 불이 떨어진 강급 위기 선수들이 지난달 중순부터 강한 승부욕으로 과감한 승부를 펼치면서 시즌 막판 변수를 만들어내고 있다.조성윤(20기)은 2016년부터 우수급을 유지해 왔지만, 지난 6월 11일 우승 이후 단 한 차례도 2착권 내에 진입하지 못했다. 종합득점은 89.59까지 떨어졌고 강급은 기정사실로 여겨졌다. 그러나 조성윤은 11월 19일 일요경주에서 반전을 썼다. 김지광의 타종선행(결승선 도착 1바퀴 반(타종)을 남긴 상황에서 선행으로 치고 나가는 전법)을 빠르게 추주한 그는 막판 추입으로 극적인 우승을 일궜다. 쌍승 264.4배, 삼쌍승 4279.3배의 초대박 배당을 연출했다. 같은 날 특선급의 곽현명(17기), 이성민(22기)도 깜짝 우승에 성공했다. 종합득점 96.82의 곽현명은 금·토경주에서도 연거푸 7위를 기록하며 위기에 처했지만, 일요경주에서 당시 우승후보 윤민우의 순간 실수를 놓치지 않고 결승선을 가장 먼저 통과해 약 4개월 만의 우승에 성공했다. 종합득점 96.21의 이성민도 금요경주 7위, 토요경주 5위에 그쳤지만, 일요경주에서 우승후보 김우겸의 젖히기 승부를 맞젖히기로 응수하며 우승했다. 쌍승 219.5배, 삼쌍승 1584.9배의 대박 우승으로 이성민은 특선급 안정권인 97.04로 종합득점을 끌어 올렸다.11월 26일 경주에서도 강급 위기 선수들의 활약이 빛났다. 11월 12일 특별강급 위기까지 몰렸으나 3착으로 기사회생한 정하전(27기)은 26일에는 생애 첫 우수급 우승으로 분위기를 바꿨다. 토요경주 선행으로 몸 상태를 점검했던 김지훈(16기)도 이튿날 선행형 강자 박상훈의 도움으로 우승, 종합득점을 90.20에서 90.47로 끌어올렸다.특선급 13경주에 출전한 유태복(17기)은 대역전 드라마를 썼다. 레이스 중반 후위권까지 밀린 유태복은 3코너에서 선행 중인 정정교를 넘어서며 우승했다. 쌍승 290.4배, 삼쌍승 1959.6배의 고배당도 만들어냈다. 유태복은 종합득점을 97.15까지 끌어올리며 특선급 잔류 안정권 점수를 확보했다.12월로 넘어와서도 강급 위기 선수들의 반란은 계속됐다. 5월 26일 낙차로 컨디션 유지가 어려웠던 이동근(13기)은 종합득점이 90.34까지 떨어지며 생애 첫 선발급 강급의 위기에 처했다. 그러나 지난 1일 9경주에서 상대 선수들의 선두권 싸움의 틈을 비집고 들어가 마수걸이 우승에 성공, 쌍승 288.7배, 삼쌍승 956.6배로 대박 우승을 이끌었다. 지난 2일에는 우수급의 황영근(15기), 특선급의 김민균(17기)이 이변의 주인공이 됐다. 종합득점 90.21의 황영근은 전날 2착에 이어 2일 토요 9경주에서 강축 이성록의 선행을 젖히기로 추월하고 결승에 진출, 강급의 공포에서 완전히 해방됐다. 종합득점 96.58로 12경주에 출전한 김민균도 특유의 송곳 추입으로 시즌 5승 사냥에 성공했다. 예상지 경륜박사 박진수 팀장은 “특선급은 97점대, 우수급은 91점대를 유지하면 잔류 안정권이다. 반면 95~96점대, 89~90점대의 커트라인에 걸려 있는 선수들은 남은 2회차 결과가 매우 중요하기 때문에 투지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며 “이미 승급이 예정된 선수들의 방심과 맞물려 연말까지 이변이 자주 연출될 수 있다”라고 전망했다.윤승재 기자 2023.12.07 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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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롭게 바뀐 경륜 벌점 제도, 선행형 '맑음'·파이터형'흐림'

경륜 벌점제도가 8월 새롭게 바뀌었다. 새롭게 도입된 방식은 개인별 3회차 합산 벌점이 50점을 넘어설 경우 1회차 출전 정지를 당하는 구조다. 주목할 점은 3회차가 넘어서도 앞 경주에서 받은 벌점이 모두 사라지지 않는다는 점이다. 4회차에 접어들었을 때 첫 1회차 벌점만 사라진다.예를 들어 1회차 15점, 2회차 15점, 3회차 15점으로 누적 45점을 받았다면, 4회차 출전 땐 가장 앞선 회차인 1회차 15점만 사라지고 2·3회차 누적벌점 30점은 살아있다. 만약 4회차에 20점의 벌점을 받을 경우 누적 50점이 넘어 1회차 출전 정지를 당하는 방식이다.50점을 넘어서게 되면 50점은 1회차 출전 정지와 함께 사라지며 나머지 점수는 해당 회차에 그대로 남아있게 된다. 한 회차에 60점을 받게 되면 50점은 1회차 출전 정지로 사라지고 10점은 남는 방식이다. 만약 한 회차에 100점 이상 벌점을 받게 되면 2회차 출전 정지를 당하게 된다.이번 제도는 선수들과 경륜경정총괄본부의 합의로 만들어졌다. 최근 잦은 낙차와 과도한 견제 등으로 선수와 고객 모두 피해를 보는 사례가 늘어나면서 사고를 조금이라고 줄이는 방편으로 만들어졌다. ▶ 바뀐 벌점 제도, 선행형에게 유리바뀐 벌점 제도는 몸싸움이 적은 선행형에게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 주도권을 잡는 과정에서 가벼운 접촉이 있을 수 있겠지만 과도한 몸싸움에 나설 이유가 없으므로 벌점 부담에서 조금은 벗어날 수 있다는 설명이다.호남팀의 한 선행형 선수는 “벌점 제도가 바뀌기 이전에도 3회차 평균 20점 안팎의 벌점을 받아왔기 때문에 이번에 도입된 방식에 크게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선행형이나 자력 승부를 펼쳐왔던 선수들은 벌점에 신경 쓰지 않고 평소 하던 대로 경주 운영에 나설 계획이라는 의견이 많다.▶ 몸싸움에 능한 파이터형, 다소 위축될 수도상남팀 21기 배정현은 시행 직후인 8월 첫 회차부터 누적 벌점 61점을 받았다. 배정현은 전형적인 마크·추입형 선수로, 평소 상대를 활용하는 작전이 주다 보니 항상 벌점에 노출이 됐던 선수다. 몸싸움에 유독 강한 한 선수는 “일반적인 선수들의 경우 3회차 50점이 여유가 있을 수 있겠지만 불가피하게 몸싸움을 해야 하는 파이터형들은 순식간에 20~30점의 벌점을 받을 수 있어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 벌점 신경 쓰지 않는 추입형 선수들도 의외로 많아하지만 마크·추입형임에도 벌점을 크게 신경 쓰지 않는 선수들도 의외로 많다. 특히 등급별 추입형 강자들에게서 이러한 의견들이 많았다.전형적인 추입형 강자인 박용범은 “벌점제도가 바뀌었다고 해서 작전에 변화를 줄 생각이나 소극적으로 대처할 생각은 전혀 없다”며 “보통 1년에 한게임 반 정도는 누적 벌점으로 인해 출전 정지를 당하는 편이라서 벌점제도가 바뀌었다고 해서 피부로 와 닿지는 않는다”라고 말했다.최래선도 “지나치게 벌점을 신경 쓰다 보면 오히려 게임을 망칠 수 있어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최강경륜 설경석 편집장은 “의외로 다수의 마크·추입형 강자들이 박용범, 최래선과 비슷한 의견을 피력했다.”며 “벌점제도가 바뀌었다고 해서 작전의 큰 틀이 바뀌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다만 “벌점이 과도하게 누적된 선수들이 출전할 경우 몸싸움에 소극적이거나 위축될 가능성은 항상 열려 있다며 이에 해당하는 선수가 출전한다면 특별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라고 조언했다.윤승재 기자 2023.08.22 2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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몸 상태 좋은 김영섭·방극산·성낙송, 베팅전략 변화의 복병

현재 성적이 좋은 축 선수 위주의 경륜 흐름에서 베팅전략의 변화가 요구되고 있다. 7인제 경주에서 입상권인 3위 안에 들기 위해선 몸 상태가 받쳐줘야 한다. 몸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것은 먼저 자력이 가능한지를 파악해야 한다. 이어 마크를 했을 경우 추입을 나서거나 강자 후미에서 흐르지 않고 제대로 따라가는지를 봐야 한다. 김영섭(8기)과 방극산(26기)이 현재 몸 상태가 좋은 이들로 꼽힌다. 김영섭은 코로나19 공백기 영향으로 지난해 줄곧 우수급에 머물다 올해 상반기 등급조정을 통해 특선급 재진출을 이뤄냈다. 이후 ‘제 2의 전성기’를 열 태세다. 지난 1월 8일 광명 14경주에 인기 4위로 출전했던 김영섭은 선두유도원 퇴피 직후부터 김원진 후미를 마크하며 3착을 성공시켜 삼쌍승 186.1배를 형성하는 데 일조했다. 이후 김영섭은 3착권 밖으로는 밀려나지 않았다. 여세를 몰아 지난 1월 21일 광명 12경주에서는 날카로운 추입력을 바탕으로 우승후보였던 김영수를 착외시키며 1위로 통과해 삼쌍승식 1953.7배의 초고배당이 터졌다. 방극산의 기세도 만만치 않다. 우수급 신분으로 지난해 그랑프리에 출전해 3착 2번을 기록하며 가능성을 열었다. 지난달 15일 광명 14경주에서는 선행으로 당당히 3착을 기록, 삼쌍승식은 80.9배를 형성시켰다. 21일은 강축이었던 성낙송(21기)을 상대로 선행승부를 펼쳤고, 2착을 기록하며 선행형 입지를 다지는 초석을 다졌다. 코로나19 공백기로 주춤했지만 최근 회복세를 타고 있는 이들도 주목해야 한다. 한때 슈퍼특선반 위용을 과시했던 성낙송은 코로나19 이후 기량 하락세로 극심한 부진에 빠졌다. 꾸준히 노력한 결과 최근 다시금 재도약의 신호탄을 쏘고 있다. 예전에 비해 우승 횟수는 줄어들었다. 하지만 착외하는 경우가 줄어들고 있고, 매 경주 우승후보와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인지도 역시 회복한 상태다. 최종근(20기)은 지난해 우승 횟수가 8번에 불과했다. 그러나 올해 벌써 3승을 거두고 있다. 예전만큼 자력승부 빈도는 떨어졌으나 강한 승부욕을 바탕으로 대열을 흔들고 있다. 성낙송과 마찬가지로 연대세력만 형성된다면 향후 특선급 준강자로 통할 수 있는 탄탄한 기본기를 갖춘 만큼 앞으로 눈여겨볼 선수로 꼽힌다. 김순규 전문가는 “저배당인 쌍승식에서 벗어나 좀 더 높은 배당을 원한다면 반드시 몸 상태가 좋은 선수와 회복세인 선수들을 눈여겨봐야 한다”며 “라인이 어떻게 형성되던지 몸 좋은 선수는 자신의 힘으로 돌파구를 마련할 수 있고, 회복세인 선수들도 재도약을 위해 주저 없이 승부수를 던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2.08 0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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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경륜 토끼띠 스타들 '황금세대' 진면목

경륜에서 '토끼띠' 1987년생들은 ‘황금세대’라 불린다. 적지 않은 나이에도 특급선을 유지하며 맹활약하고 있다. 우선 1987년생 토끼띠의 황인혁(21기)과 정종진(20기)이 돋보인다. 황인혁은 지난해 2018년 7월부터 유지해온 슈퍼특선(SS반)에서 내려오는 등 부침이 심했다. 그랑프리 준결승에서도 5착에 그치며 결승진출 실패한 그는 새해 첫 결승이었던 지난 8일 광명 1회차에서 깜짝 반전을 선보였다.초주 자리 잡기가 여의치 않았던 황인혁은 선두유도원 퇴피와 동시에 대열 맨 앞쪽으로 나왔다. 그리고 친구인 김형완을 방패삼아 그대로 시속을 올리기 시작했다. 주도권을 뺏긴 강력한 경쟁자인 양승원, 전원규가 3코너 지점에서 젖히기를 시도했으나 황인혁을 넘어서지 못했다. 선행형 강자로 명성을 날리다가 하향곡선을 그리던 황인혁은 이번 깜짝 두 바퀴 선행 우승으로 부활의 신호탄을 확실히 쏘아 올리게 됐다.정종진은 명불허전이었다. 라이벌 임채빈과의 명승부 끝에 그랑프리 트로피를 다시 찾아온 정종진은 광명 2회차에서도 여유가 있었다. 정종진은 3일 내내 손쉬운 추입승을 챙겼다.토끼띠의 박용범(18기), 엄정일·류재열(19기), 김형완(17기)도 무난한 활약으로 새해를 시작했다.박용범은 3회차 금요경주 2착이 '옥에 티'였지만 1회차 금·토 경주에서는 추입 2연승으로 이름값을 했다. 류재열도 인기순위 2위로 출전했던 1회차 금·토 경주에서 2착을 지켜내며 결승까지 진출했다.2회차에 출전했던 엄정일도 토요경주 3착으로 결승진출에는 실패했으나 금요·일요경주에서 특유의 추입력을 앞세워 2승을 챙겼다. 마크력이 탁월한 김형완도 1·2회차에 연속 출전해 2착 4회의 성적을 남겼다. 황인혁의 세종팀 12년 후배인 1999년생 '새끼 토끼' 구본광(27기)의 활약도 빛났다. 2회차 13일 데뷔전에서 신양우를 멀찌감치 따돌리는 타종선행으로 첫 승에 성공했다. 이어 인기순위 2위로 출전한 토요경주에서도 우승후보 임요한의 추입을 여유있게 막아내는 막강 선행력을 과시했다.구본광은 본인보다 훈련원 순위가 더 높았던 27기 동기 이성록·김광오를 만난 15일 결승에서도 변함없이 선행을 고수했다. 그는 200m 랩타임을 우수급 강자들의 시속을 능가하는 11초47로 끊으며 전망을 밝혔다.박진수 전문가는 “수년간 경륜장을 호령했던 1987년생들은 36세의 적지 않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10명의 선수들이 현재까지 특선급을 유지하고 있다”며 “계묘년 시작과 함께 황인혁·정종진이 차례로 결승전을 접수하는 등 올해도 변함없는 활약이 기대된다”고 말했다.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3.01.24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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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로드롬 절대자 임채빈 "아무도 넘보지 못할 100연승 욕심 난다"

‘타노스’라는 수식어처럼 임채빈(수성)을 잘 대변하는 단어는 없다. 50승 기록을 넘어 81연승까지 거침없는 행보를 달리고 있는 임채빈은 벨로드롬의 ‘절대자’로 군림하고 있다. 트랙에서 천하무적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 임채빈을 지난달 30일 제26회 일간스포츠배 대상경륜 대회에서 만나 집중 해부했다. 80승 넘어 ‘세기의 기록’ 100연승 도전장 이날 광명스피돔에서 열린 일간스포츠배에서 임채빈은 ‘맞수’ 정종진을 따돌리고 81연승을 달성했다. 모두가 예상했지만 결코 쉽지 않은 독주였다. 그랑프리 전 마지막 대상경륜인 만큼 임채빈을 비롯한 강력한 경쟁자인 정종진, 인치환, 이태호 등이 모두 결승에 진출했다. 특히 임채빈은 ‘김포팀 트리오’ 정종진, 인치환, 공태민의 연대에 맞서야 하는 부담감이 있었다. 이날 집중 견제 속에 임채빈의 뒤집기는 경이롭다고 표현할 정도로 감탄을 자아냈다. 경기 초반 인치환이, 한 바퀴를 남겨두고는 이태호가 마크로 붙은 탓에 임채빈이 선행으로 나갈 수 없는 전개로 흘러갔다. 하지만 가만히 손 놓고 있을 임채빈이 아니었다. 그는 마지막 바퀴의 2코너에 진입하면서 순간스피드를 끌어올려 이태호의 마크를 따돌리고 치고 나갔다. 3코너 접어들면서 뒤따라오는 정종진을 슬쩍 쳐다본 임채빈은 그대로 피치를 올렸다. 4코너에서 1위로 올라선 임채빈은 정종진을 자전거 바퀴 하나 앞선 채 결승선을 통과했다. 지난 6월 왕중왕전보다 임채빈과 정종진의 격차는 더 컸다. 정종진이 2위, 박용범이 3위를 차지했다. 정종진은 2018년과 2019년에 이어 일간스포츠배 3연패에 도전했지만 임채빈의 벽을 넘지 못했다. 일간스포츠배는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경륜이 중단되면서 3년 만에 다시 열렸다. 땀 범벅이 된 임채빈은 “이태호 선수가 마크를 붙을지 예상했지만 생각대로 흘러가지 않은 힘든 경기였다. 한 바퀴를 남기고 정종진이 따라오는 소리가 들렸다”며 “추입을 허용하면 진다는 생각에 이를 악물고 페달을 밟았다”고 말했다. 이어 임채빈은 “81연승을 기록해서 기쁘다. 실수하지 않고, 한 경기 한 경기 집중한 결과 80연승 이상을 기록할 수 있었던 것 같다”며 “앞으로도 연승에 집중하기보다는 매 경기 집중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그런데도 세계 스포츠 역사상 전무후무한 100연승 달성에 대한 욕심도 드러냈다. 그는 “80연승은 깨질 수 있을지 몰라도 만약 100연승을 차지한다면 절대 깨지지 않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며 의욕을 드러냈다. 100연승은 세기의 기록이 될 전망이다. 종목 특성상 직접적인 비교가 힘들지만 세계적으로 100연승은 전례가 없다. 야구의 경우 메이저리그 투수 칼 허벨이 1936~1937년에 걸쳐 세운 24연승이 최다 기록이다. 다소 빈번히 나오는 안타 기록으로도 세계 기록은 1941년 조 디마지오가 세운 56경기 연속 안타가 최다다. ‘두 얼굴 사나이’ 눈치 100단의 순둥이 임채빈은 지난해 9월부터 패배를 잊고 살고 있다. 169cm의 단신임에도 신체적인 핸디캡을 극복하고 이룬 성과라 더욱 놀랍다. 경륜 선수들의 신장은 170~180cm 점유율이 79.1%로 가장 많다. 180cm 이상 건장한 체격조건을 갖춘 이들도 14.6%나 된다. 임채빈같이 170cm 이하 체격은 6.3%에 불과하고 주로 추입형 전략을 구사한다. 하지만 임채빈은 다른 기교파 단신과는 달리 선행형으로 승부를 거는 ‘희귀종’이라 더욱 존재 가치가 높다. 임채빈이 ‘넘버1’으로 우뚝 설 수 있었던 원동력은 강한 멘털과 두꺼운 허벅지에 있다. 임채빈의 허벅지 둘레는 64~65cm로 최상위급이다. 50연승을 기록했던 강자 정종진은 임채빈보다 키가 크지만 허벅지 둘레는 62cm로 두텁지 않다. 임채빈보다 허벅지가 두꺼운 경쟁자는 189cm로 최장신인 정해민(69cm)와 100kg에 육박하는 박용범(70cm) 정도다. 임채빈의 종아리 두께는 52~53cm로 누구보다 두텁다. 임채빈은 “‘오늘이 내일을 만든다’라는 문구를 가장 좋아한다. 아마추어 때 최희동 금산군청 감독이 해준 말”이라며 “일주일 중 6일은 어떤 일이 있더라도 꾸준히 운동하고 몸이 탈이 날 수도 있기 때문에 절대 과하게 하진 않는다”고 털어놓았다. 마인드컨트롤 능력도 탁월하다. 그는 “50승 이전에는 부담감이 있었는데 이후 특별한 부담감은 없다. 다만 긴장감을 일정하게 유지하기 위해 노력한다”며 “긴장이 되지 않을 때 긴장하는 방법을 나름대로 터득했다. 선수 입장하기 전 자동문 앞에서 기합을 세게 넣으며 자신감을 드러내는 나름의 루틴도 있다”고 설명했다. 겉으로는 '순둥순둥'하지만 과감한 결단력에 눈치까지 100단인 두 얼굴의 사나이다. 경륜은 선두유도원이 빠진 뒤 도는 1.5바퀴에서 순위 싸움이 결정된다. 최고 시속이 70km까지 나올 정도로 박진감 넘치는 승부에서 엎치락뒤치락 순위 경쟁을 하게 되는데 치고 나가는 타이밍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임채빈은 “경기가 상대의 협공 등으로 꼬일 것 같다 싶으면 바로 주도하며 치고 나간다. 항상 우승을 목표로 하기 때문에 느낌이 좋지 않으면 선행으로 주도한다”며 “눈치가 빠른 편이라 다른 선수들이 어떻게 탈 것인지 앞뒤 바퀴 소리만 들어도 느낌이 온다”고 자신감을 표출했다. 항상 상대를 경계하면서 준비성 또한 철저한 유형이라 롱런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임채빈은 “언제든지 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솔직히 일간스포츠배도 질 수 있을 거라고 봤다”며 “이제 연말 그랑프리 우승을 목표로 매진하겠다”고 의지를 다졌다. 100연승과 그랑프리 2연패를 바라보는 그의 꿈은 의외로 소박했다. 그는 “정종진 선수의 그랑프리 4연패는 실력만으로 달성할 수 있는 게 절대 아니다. 총 그랑프리 3회 우승 목표도 전혀 소박하지 않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군계일학의 실력 때문에 시기를 받기도 한다. “출발 전에 넘어져 버려”라는 야유를 듣고 출발선에 서기도 한다. 그는 “선수들에게 너무 채찍질만 하지 말았으면 좋겠다. 항상 응원해주시면 더 최선을 다하는 경기로 보답하겠다”고 팬들에게 인사를 전했다. 광명=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11.02 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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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연승 질주 임채빈, 연승 행진 변수 생기나

‘벨로드롬의 타노스’ 임채빈의 연승행진이 지속되고 있다. 종전 기록인 50연승을 넘어 78연승까지 질주하고 있다. 지난해 9월 17일부터 시작된 임채빈의 우승기록은 지난 9일 일요결승 정상으로 78연승으로 이어지고 있다. 100승까지 가능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과연 누가 제동을 걸 것인지도 관심사다. 프로 스포츠의 세계에서 새로운 스타의 출현은 언제나 화제를 몰고 오지만 개인 또는 특정팀의 일방적인 독주는 오히려 흥미를 반감시키는 면이 있다. 경륜도 명백히 스포츠 산업인데 흥행에 있어 일부 저해 요소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이 가운데 지난주 임채빈의 연승을 저지할 수 있는 유일의 대항마로 꼽히는 정종진의 패배는 보는 이들에게 적잖은 아쉬움을 남겼다. 그는 지난 3일 결승16경주에서 경기 후반 지나치게 스퍼트 타이밍을 좁히려다 뒤에서 역습을 노린 정해민, 전원규의 벽에 막혀 2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정종진은 아직도 당대 최고로 꼽히는 추입력만큼은 여전히 건재한 편이다. 이르면 이달 말 또는 연말에 펼쳐지는 대상에서 임채빈과 정종진의 통산 다섯 번째 대결을 볼 수도 있을 것이다. 벨로드롬 안팎에선 과거처럼 선두유도원이 조기 퇴피하는 제도를 부활시킬 수 있다는 이야기가 심심찮게 들리고 있다. 현재 한 바퀴 반 부근에서 퇴피하던 유도원이 약 두 바퀴를 남긴 시점에서 퇴피한다는 것이다. 반 바퀴에 불과한 것 같지만 이 과정에서 레이스의 흐름이 얼마든지 변화될 수 있다. 특히 선행형들 간의 다툼이 활발해지면 공간이 생기게 되고, 마크 추입형들 역시 반전의 기회를 엿볼 수 있다. 다시 말해 레이스 중 변수가 많아지게 되는 것이다. 임채빈이 제아무리 강자라지만 무려 두 바퀴를 끌어서도 버틸 수 있을지는 장담하기 어렵다. 실제 임채빈의 데뷔 후 2패는 모두 기습이나 몸싸움에 적절히 대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만약 선두원 조기 퇴피제가 시행된다면 임채빈의 독주 가능성이 줄어들 수도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평가다. 박창현 전문가는 “조기 퇴피제의 경우 현재 선수들의 경기력이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수준이 높아진 점을 고려한다면 박진감 넘치는 경주 진행을 위해 재고할 시점이 됐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10.11 18:22
스포츠일반

벨로드롬에서 부는 6% 단신의 반란

경륜 벨로드롬에서 6%의 반란이 일어나고 있다. 선두주자는 65연승의 경륜 최강자 임채빈이다. 그는 169cm의 단신이지만 불리한 신체조건을 극복하고 1인자로 군림하고 있다. 경륜 선수 중 170cm 이상의 건장한 체격을 가진 이들이 전체 94%를 차지하고 있다. 170cm 이하의 단신 선수들은 불과 6% 소수에 불과하지만 저돌적인 경기운영과 빠른 상황대처능력을 앞세워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170cm의 이태호는 7개월간 공백기 이후 지난 1월 전투사가 돼 돌아왔다. 그는 특선급에서 적극적인 몸싸움을 불사르면서 보여주기 식의 선행, 젖히기도 구사하면서 존재감을 알리고 있다. 5월 들어 진가가 발휘되고 있다. 박용범, 정재원의 대결로 압축됐던 지난 5월 20일 광명에서는 깜짝 젖히기 우승을 차지하며 쌍승 57.8배, 삼쌍승 128.4배의 이변을 연출했다. 6월 17일에도 당시 슈퍼특선급이었던 정하늘의 선행을 내선에서 받아간 후 추입까지 연결시키며 쌍승 10.0배, 삼쌍승 55.7배를 터트렸다. 다음날에도 정하늘과 다시 박빙의 승부를 펼치며 간발의 차이로 2착하는 등 6월 17일 이후 10연속 입상에 성공하고 있다. 특히 이 기간에 임채빈을 5차례 만나서 7월 17일 부산 결승, 8월 15일 광명 결승을 포함해 2착 4회, 3착 1회를 기록했다. 특선급의 정충교(166cm)도 이태호와 거의 흡사한 경기운영으로 지난 1월 14일 쌍승 222.4배, 삼쌍승 647.0배의 대박 우승을 차지했다. 올 시즌 31전에 1착 3회, 2착 4회, 3착 12회(승률 9%, 연대율 23%, 삼연대율 61%)의 준수한 성적을 기록 중이다. 우수급의 기교파 이진원(160cm), 이찬우(169cm)도 올 시즌 급성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경륜 최단신 이진원은 지난해 9월 특별승급으로 우수급에 진출한 후 1착 2회, 2착 5회의 나름 준수한 성적으로 2021년을 마쳤다. 이어 올 시즌에는 5월 14일 쌍승 162.1배, 삼쌍승 720.8배 고배당을 터트렸다. 41전에 1착 9회, 2착 13회, 3착 7회(승률 23%, 연대율 55%, 삼연대율 71%)의 업그레이드된 실력을 과시하고 있다. 이찬우는 최근 8경기 중에 15일 광명 결승, 28일 부산 결승을 제외한 나머지 6경기에서 추입 5회, 젖히기 1회 우승을 차지하며 깜짝 스타로 떠올랐다. 8월에만 6승을 쓸어 담으며 월간 최다승자로 우뚝 선 이찬우는 지난 26, 27일 부산에서는 우수급 대표적 선행형 강자들인 조봉철, 오기호를 연달아 잡아내기도 했다. 우수급의 26기 김다빈(168cm), 이인우(169cm)는 선행에 강점이 있는 신인들이다. 1, 2월 시행착오를 거친 김다빈은 3월부터는 승수를 차곡차곡 쌓아올렸고 현재까지 43전에 1착 11회, 2착 11회, 3착 7회(승률 26%, 연대율 51%, 삼연대율 68%)를 기록하고 있다. 이 기간 선행입상 14회, 젖히기입상 6회로 선행, 젖히기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다. 이인우는 7월 1일 선행 3착으로 우수급 데뷔전을 치렀다. 다음날 토요경주에서는 젖히기 4착을 하며 예열을 마친 이인우는 3일 일요경주에서 다시 젖히기를 쏘면서 우수급 첫 승을 신고했다. 지난 26일 광명에서 선행 2착, 27일 선행 4착, 28일 젖히기 3착을 기록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08.31 05:36
스포츠일반

주도형·마크 추입형·복합형…경륜 훈련팀 색깔 다양하네

경륜팀들을 보면 개개인의 주 전법은 다르지만 전체적으로 전법의 분위기가 비슷한 경우가 많다. 팀마다 자기만의 색을 가지고 있다는 얘기다. 경륜 훈련팀의 색깔은 어떻게 정해질까. 주도형, 마크·추입형, 복합형 등 세 가지로 분류해 대표적인 훈련지의 팀 색깔을 살펴봤다. 주도형 대표주자 세종팀 선행형이 많아 주도형 집합체로 알려진 세종팀은 전체 멤버의 80% 이상이 선행전법을 고수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다수의 선수가 선행을 주 전법으로 두고 있는 주도형 강팀으로 알려져 있다. 팀의 중심인 황인혁은 데뷔 초창기부터 강력한 선행을 주 전법으로 강자 반열에 오른 선수다. 황인혁이 선행을 트레이드마크로 성공신화를 일궈내며 후배들도 자연스럽게 선행형의 길을 걷고 있다. 세종팀의 원조 선행형 대표주자는 6기 박종현으로 최고령 우수급 선수다. 올해로 55세인 박종현은 요즘도 젊은 선수들 못지않은 선행력과 패기를 선보이며 여전히 건재한 모습이다. 박종현과 황인혁의 바통을 이어받은 김관희, 김범수, 김민배, 황준하, 정태양, 김환윤, 박준성, 임치형 등 특선급 선수들을 비롯해 새내기들인 방극산, 이인우, 배석현, 김영수, 김명섭 등도 선행을 주 전법으로 두고 있다. 세종팀에 선행형이 많은 이유는 훈련 스타일 때문이다. 황인혁이 유성에서 세종으로 분리 독립해 팀을 창단한 가장 큰 이유가 바로 훈련 방식이 달랐기 때문이다. 황인혁은 세종팀의 태동기에 훈련부장을 도맡으며 강도 높은 지구력 훈련을 베이스로 가져갔다. 두 바퀴 훈련과 1㎞ 독주 훈련을 통해 지구력을 향상시키고, 젖산 내성 강화훈련을 통해 선행력을 집중적으로 보강했다. 27기로 훈련원에서 입소해 있는 세종팀 합류 예정인 김우겸도 데뷔 이후 선행형 강자로 성장이 기대되는 선수로 세종팀의 선행 색채는 더욱 진해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주도형 강팀을 꿈꾸며 탈바꿈을 시도하고 있는 동광주와 수성팀도 향후 주도형 강팀으로 성장이 기대된다. 이중 대한민국 최고의 선행력을 갖춘 임채빈을 보유한 수성팀은 안창진, 김민준, 류재민, 김우영, 명경민, 정지민, 배준호, 고종인, 송종훈, 노형균 등이 선행을 주 전법으로 두고 있으며 훈련 방식 또한 선행력을 보강하는 데 집중된 만큼 주도형 강팀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새내기들인 전경호, 이태운, 윤진규, 김다빈 등 선행형 기대주가 대거 포진한 동광주도 향후 활약이 기대된다. 이밖에 대구와 금정, 전주팀 등도 새내기들을 중심으로 선행을 고수하며 경주 주도를 지향하고 있다. 신사·가평·김해B·인천팀 마크·추입의 대명사 주도를 지향하는 팀이 있다면 반대로 상대를 활용하는 팀도 있다. 굳이 꼽자면 신사, 김해B, 의정부, 가평, 인천팀 등이 대표적인 마크·추입형의 집합소다. 신사팀은 현 경륜 최고의 마크맨을 자부하는 특선급 이태호가 포진하고 있고 정충교와 이성용, 장찬재, 성정후, 장경동 등 대부분의 선수가 마크·추입을 주 전법으로 두고 있다. 신사팀이 마크·추입형 색을 가지게 된 배경에는 선배들의 영향이 적지 않다. 신사팀의 선임 격인 이태호, 정충교, 이욱동 등이 마크·추입형 선수들이었기 때문이다. 선배들의 훈련 스타일과 경주 습성을 후배들이 모방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마크·추입 형이 많아졌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선급 추입형 강자인 박용범이 포진한 김해B팀을 비롯해 인천, 가평, 광주, 미원팀도 상대를 활용하는 마크·추입형 선수들이 많기로 정평이 나있다. 이밖에 선행, 젖히기, 추입, 마크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는 복합(자유)형의 팀 색을 지니고 있는 훈련팀들도 있는데, 김포와 동서울, 청주, 성산팀이 대표적이다. 다수의 복합형 선수를 보유하고 있는 팀을 보면 기량이 우수한 강자들이 많다는 특징을 보이고 있다. 현 경륜 2인자인 정종진을 비롯해 정정교, 공태민 등 가장 많은 특선급 멤버를 보유하고 있는 김포팀은 복합형 각질을 보유한 선수들이 무궁무진한 한국 경륜의 대표 훈련지다. 최강경륜 설경석 편집장은 “경륜팀마다 본인들이 지향하는 팀 색이 분명 존재하고 있으며 지향하는 전법 스타일을 고수하기 위해 훈련 스타일도 제각각”이라며 “팀의 색을 유지하기 위해 맞춤 훈련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복합형 선수들이 많은 팀은 기본적인 훈련 외에 실전 위주의 인터벌 훈련이 주를 이루고 있다”며 “주도형 팀들은 지구력과 파워를 보강하기 위해 긴 거리 인터벌과 웨이트 훈련 비중을 늘리거나 도로 언덕 인터벌 훈련 위주로 훈련 스케줄이 짜여 있는 경우가 일반적이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팀원들의 노쇠화로 인해 어쩔 수 없이 마크·추입을 지향하고 있는 팀들이 늘어나는 추세”라며 “조종술이 부족한 비선수 출신이 많은 팀은 주도형으로 팀 색을 유지하기 위해 노력을 기울인다”고 했다. 김두용 기자 k2young@edaily.co.kr 2022.08.24 07:00
스포츠일반

'단순한 전개는 잊어라' 180도 달라진 벨로드롬

지난해까지 경륜은 종합득점이 높은 선수 앞뒤로 도전 선수들이 포진하면서 단순한 전개와 결과로 흥미가 반감된다는 지적이 일었다. 그러나 해가 바뀌고 공백기를 가졌던 다수가 유입되자 경기양상은 180도 바뀌었다. 특히 복귀 선수들과 기존 선수들이 맞붙는 편성에서는 어김없이 정면승부가 펼쳐지면서 박진감 넘치는 경주가 쏟아지고 있다. 지난주 양 진영은 거의 모든 경주에서 정면승부를 택했고 여기저기에서 이변이 속출했다. 지난 21일 창원 3경주의 송대호는 복귀 선수 5명이 출전하자 일찌감치 앞으로 나간 후 그대로 시속을 올리면서 복귀 선수들을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광명 10경주에서 종합득점이 가장 높았던 이기주는 복귀 선수들의 심한 견제에 고전하며 진로가 막혀 순위에서 밀려나는 결과를 낳았다. 특선급도 예외는 아니었다. 지난해 그랑프리 준우승을 차지한 정정교가 위풍당당 마지막 15경주에 시드배정을 받았다. 하지만 복귀 선수인 이현구의 선행 2착, 이으뜸의 추입 1착, 강성욱의 마크 3착에 무너지며 전력질주 위반 실격까지 당했다. 22일 광명 6경주, 수적 열세에 있었던 우성식, 여민호는 팀을 이뤄 기습을 감행했으나 복귀 선수인 이주현에게 젖히기를 당했다. 23일 광명 3경주의 김범중도 성급하게 치고 나갔으나 복귀 선수인 한기봉-김우병에게 연달아 역전을 허용했다. 지난 2일 부산 1경주, 강축으로 인정받을 것으로 예상됐던 이태운은 복귀 선수 4명이 앞 선을 점령한 후 자리를 주지 않자 대열 5번째 자리로 밀려날 수밖에 없었다. 다행히 권정국의 선행을 재빠르게 추주하는 기지를 발휘했던 이태운은 구동훈까지 2착으로 불러들이면서 우승에 성공했다. 반면 6경주에 참가한 김민배는 특선급 선수들에 버금가는 종합득점 96점대의 강자지만 복귀 선수 6명을 상대로 아예 자리를 잡지 못했다. 대열 맨 뒤로 밀려 선두 유도원 퇴피와 동시에 성급히 치고 나가면서 경기를 주도할 수밖에 없었고, 결국 홀로 외로운 싸움을 해야 했던 김민배는 장우준에 이어 2착에 머물렀다. 또 지난 9일 창원 1경주에서도 복귀 선수 6명이 똘똘 뭉쳐 정성오-유주현-이응주 순으로 이변을 합작했다. 광명 3경주에서도 수적 우위에 있었던 복귀 선수들은 임범석의 젖히기 1착, 손주영의 마크 2착을 합작하면서 박석기, 김용남을 완파했다. 14일 광명 1경주에서는 복귀 선수인 장지웅-김무진-정성은이 수적 우위를 바탕으로 축으로 나섰던 김기동을 무기력하게 만들었다. 이어진 4경주에서도 복귀 선수인 이상경-노택훤은 윤우신, 김현에게 역부족일 것이라는 예상과 달리 경기운영의 묘를 살려 이변을 합작했다. 박진수 전문가는 “우군이 없는 진영의 강자는 아무리 점수가 높아도 초주 자리 잡기부터 고립되는 경우가 다반사"라며 "이에 경기를 분석할 때 어느 진영이 수적 우위에 있고, 어느 진영에 선행형이 포진해 있는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2.01.26 06:05
스포츠일반

경륜 안정적 배당 토요경주, 중고배당 금·일 경주

경륜은 11월부터 경기수 증가와 공백기를 깨고 돌아온 선수들로 인해 다양한 경기 편성이 가능해지면서 요일별 전략이 중요해지고 있다. 최근 금요경주를 보면 확실한 축도 없고 그렇다고 확실한 약자도 없는 편성이 주를 이루고 있다. 강자들에게는 연속 입상이란 타이틀이 있어 긴장감을 늦출 수 없고, 약자들에게는 자신의 몸 상태를 보여줄 좋은 기회다. 그렇다 보니 경기 유형에 따라 희비가 교차하고 있는데 의도된 혼전편성과 연대편성, 강자들 간의 맞대결로 좁혀볼 수 있다. 우선 의도된 혼전편성에선 축 선정이 여느 때보다 중요하겠다. 소위 점배당이 아니기에 축만 맞춘다고 하더라도 상당히 좋은 확률을 안고 갈 수 있다. 하지만 1/7 확률인 축선정도 쉽지 않다는 것이 문제다. 따라서 혼전편성은 복승, 삼복승이 보다 안정감 있는 베팅 전략으로 꼽힌다. 연대편성은 어느 라인이 강한지를 판단해야 한다. 때로는 연대편성이라고 할지라도 순리대로 타는 경우도 있지만 라인 대결이 다수 펼쳐지고 있다. 이렇다 보니 강한 라인의 줄대로 경기가 흘러가는 상황이 많다. 따라서 강자 중심으로 연대를 엮어가는 경주상황을 눈여겨봐야 한다. 토요경주는 결승진출이라는 동기부여가 확실하다. 창원과 부산은 1, 2위 전 선수와 3위 중 득점이 높은 1명이 결승에 진출할 가능성이 있다. 반면 광명 우수는 2착을 해도 득점 낮은 1명은 떨어지는 구조다. 특선은 2위 5명 중 2명만 결승전에 출전한다. 그만큼 자력으로 결승진출이 보장되지 않는 선수들에게는 동기부여가 확실해 승부욕이 여느 때보다 높다. 전문가들은 “지방경륜의 경우에는 3착 변수가 많다. 쌍승, 복승식에 좀 더 비중 두면서 무리한 삼쌍승식 보다는 배당은 다소 낮더라도 삼복승이나 쌍복승식을 공략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또 “광명경주는 편성을 보고 강축이 아닌 경우엔 쌍승식을 뒤집는 방법도 괜찮다. 때론 입상권에 멀어져 있는 선수들도 끼워보는 전략도 추천한다”고 했다. 일요경주는 우선 결승전과 일반경주로 구분해서 전략을 세워야 한다. 선발 결승의 최근 흐름은 26기 신인과 기존 강자들 간의 난타전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까지는 신인들의 득세가 이어져 왔는데 동계훈련과 기존 선수들의 경기감각, 체력이 회복되는 시점이라 언제든 판세는 뒤바뀔 수 있다. 우수 결승전은 누가 특별승급에 도전 가능한지를 판단해야 한다. 또 라인 대결로 흘러가는 경우가 많아 강한 선행형을 보유한 라인을 중심으로 한 베팅전략 수립에 나서는 게 좋다. 특선 결승전은 거의 백지장과 마찬가지의 기량 차이를 보여 그날 컨디션이 매우 중요하다. 전문가들은 그 주에 어떤 활약상을 보여줬는지를 면밀히 판단한 후 결정할 것을 추천하고 있다. 김순규 전문가는 “현재 요일별로 전혀 다른 배당판이 형성되고 있다. 중고배당을 원한다면 금, 일요경주를 노려보는 것이 좋고, 안정적인 배당을 원한다면 토요경주를 눈여겨봐야 한다”고 말했다. 김두용 기자 kim.duyong@joongang.co.kr 2021.12.08 06: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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